‘총선 전초전’ 때문?…사전투표 첫날, 전 연령대 발걸음

‘총선 전초전’ 때문?…사전투표 첫날, 전 연령대 발걸음

“평일엔 출근해야” “진작 맘 정했어”
시험 일찍 끝나고 온 18세 유권자·군복 장병 눈길
‘정치 실망감’ 크나 소중한 한 표 행사

기사승인 2023-10-06 17:43:17
6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통해 생애 첫 투표권 행사 후 인증 도장을 내보이는 18세 유권자 덕원여고 윤진서양. 사진=황인성 기자

“본투표날 출근해야 해서 미리 왔다”
“기다릴 필요 없다. 이미 맘 정했다”

‘총선 전초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6일 이른 아침 강서구에 마련된 20개의 사전투표소에는 투표 후 출근길에 나서려는 인파로 다소 북적였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구성이었다.

지난해 5월 치러진 지방선거보다 사전투표일 첫날 투표율은 다소 낮았지만, 국민적인 주목을 받는 총선 전초전인 만큼 사전투표 2일차에는 더 많은 이들이 투표장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투표장을 찾은 이들 대다수는 본투표일인 11일 개인적 사정으로 투표장을 찾기 힘들어 앞서 왔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가 실망스러워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화곡동에 20년 넘게 거주 중인 50대 직장인 김홍현씨는 업무상 평일은 강원도에 머물지만 일부러 휴가를 내 투표하러 왔다. 그는 쿠키뉴스에 “우리 지역의 일꾼을 뽑는 보궐선거임에도 국민적 주목을 받고 있어 더욱 신중하게 투표했다”며 “지지 정당과 후보자의 자질,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6일 서울 화곡동 강서구청에 마련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장 모습. 사진=황인성 기자

선거 때마다 투표를 빠지지 않고 한다는 50대 여성 유권자 A씨는 20대인 딸과 함께 투표장을 찾았다. A씨는 발산1동 사전투표소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매일 언론과 정치권에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주목해 솔직히 강서구민 입장에서는 적잖아 부담스럽다”며 “안 좋은 이유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음 주는 아들의 수료식이 있어 딸과 같이 미리 투표하러 왔다”고 사전투표 이유를 전했다.

첫 투표권을 행사하러 투표장을 찾은 10대 후반 유권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18세가 돼 투표권이 생긴 덕원여고 윤진서양은 중간고사를 일찍 마치고 강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장을 방문했다. 윤양은 “지금 시험 기간인데 시험이 일찍 끝나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려고 왔다”며 “어떻게 투표하는지 몰랐는데 막상 해보니 신기하고, 국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뿌듯했다”고 첫 투표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치에 무관심한 친구들도 있지만 더 많은 친구와 이번에 투표하고, 첫 투표 인증하자는 얘기를 나눴다”면서 “인스타에 투표 인증하려고 손등에 인주를 찍고 나왔다”고 말했다.

화곡8동 사전투표소. 사진=황인성 기자

군 복무 중인 군인들도 투표장에 모습을 비췄다. 군 간부 인솔하에 용인과 인천의 육군 부대에서 온 장병은 강서구청 사전투표장에서 투표했다. 전국 단위 선거라면 부대 인근 투표장에서 투표할 수 있지만,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인 만큼 강서구 관내에서만 투표할 수 있어 희망자를 받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왔다. 

공항동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20대 육군 부사관 안모씨는 마침 휴가와 사전투표일이 겹쳐 투표하러 왔다. 안모씨는 “직업군인으로 국민의 의무인 투표는 반드시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제 주변 친구들은 본인의 이익과 직결되지 않으면 투표하는 것을 번거로워하는데 저는 의무이자 권리인 투표권은 행사할 때 빛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60대 이상의 고령 유권자들도 꽤 많이 보였다. 이미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한 이들이 대부분으로 다음 주 본투표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이유를 주로 들었다. 

한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은 6일과 7일 양일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본투표는 11일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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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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