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순전한 악’으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언급했다.
로이터·CNN·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에 대해 이슬람국가(IS)를 떠올리게 하는 ‘테러’라고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00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학살됐고, 최소 14명의 미국 시민이 살해됐다”며 “아이들을 보호하려던 부모들이 도살당하고 일가족이 살해당했다. 젊은이들이 학살당하고 여성들이 성폭행 당했다”며 “속이 뒤집힌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결의는 분명하다”며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모든 국가처럼 이스라엘은 악의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구출을 위해 이스라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추가 인원을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이스라엘에서 현재까지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 미국인은 최소 20명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 안보보좌관은 “실종된 이들에 대한 상태나 인질로 잡힌 미국인의 수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며 “비극적이게도 사망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연설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것은 하마스 공격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의 군사 지원이 있을 것이며, 의회에 긴급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포함한 요청서를 의회에 제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현지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11일 미국을 출발, 12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