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지상군 공격에 앞서 가자지구 포위를 강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시 비상통합내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11일 로이터·NBC·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대한 보복전을 위해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수장 베니 간츠 전 국방부 장관과 전시 비상통합내각을 구성하기로 했다. 비상통합내각은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국방장관 요아프 갈란트 등 3명으로 구성된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하마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간츠 전 국방부 장관도 이날 TV연설에서 “전쟁 통합내각 구성은 적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우리의 친구, 가족은 잔인한 적에게 살해당하고 인질로 잡혔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말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통합당은 전쟁 동안 관련없는 정책이나 법안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 비상통합내각 출범으로 이스라엘군과 예비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폭격에 이어 대규모 지상 공격을 가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국경을 따라 지상군을 계속 집결하고 있으며,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주택과 빌딩 등은 폭격으로 파괴되고, 이스라엘의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지역 내 유일한 소형 발전소마저 멈췄다. 가자지구에 숨어 있는 하마스 지도부를 토벌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하마스 공격에 대응해 공습을 시작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최소 110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측은 최소 12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이번 전쟁으로 사망자가 이미 2300명에 달했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