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3분기 기업 실적 시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4.25포인트(0.93%) 상승한 3만3984.5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85포인트(1.06%) 오른 4373.63, 나스닥지수는 160.75포인트(1.20%) 뛴 1만3567.98에 장을 마감했다.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런던증권거래소(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에는 존슨앤드존슨, 뱅크오브아메리카, 넷플릭스, 테슬라 등 S&P500의 11%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도 증시 랠리의 동력이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콜로라도 일정을 당일 취소하자,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긴장 속에 미국이 조만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하는 협정에 서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03달러(1.2%) 내린 86.66달러에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모두 뛰었다. 찰스슈왑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돈 주당순이익을 발표한 이후 4.6% 올랐다. 앞서 JP모건, 웰스파고 등도 3분기 실적 호조로 지난 13일 주가가 상승했다.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은 오는 18일 S&P500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10.31% 급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 인플레이션 고착화 등으로 인해 연말까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만 보면 투자자들에게 낙관적인 전망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US뱅크자산운용의 리사 에릭슨 수석 부사장은 CNBC를 통해 “최근 ‘안도 랠리’가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 심리가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도 로이터를 통해 “적어도 오늘 시점에선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실적 시즌이며, 수익 측면에서 강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 지도자들이 중동 분쟁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