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尹 ‘수사무마 의혹’ 보도, 기자의 짜깁기·허위보고 확인”

JTBC “尹 ‘수사무마 의혹’ 보도, 기자의 짜깁기·허위보고 확인”

기사승인 2023-10-19 06:50:38
서울 마포구 JTBC 본사. 연합뉴스

검찰이 지난해 대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 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JTBC는 당시 취재기자가 인터뷰 내용을 짜깁기하고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18일 JTBC는 지난해 2월 보도된 3건의 기사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중간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봉지욱 기자는 세 건의 기사에서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던 대검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를 조사하고 계좌 압수수색까지 했지만, 당시 중수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조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덮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사위는 현 JTBC 구성원과 JTBC 서버에 저장된 취재기록물을 근거로 조사를 진행해 조씨가 보도 4개월 전인 2021년 10월26일 봉 기자 등과 세 차례 인터뷰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해당 인터뷰에서 봉 기자가 보도와 달리 조씨로부터 “대장동은 11년 대검 중수부의 수사대상이 아니었다”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선 다른 뇌물사건 협조 요청만 받았다” “윤석열 검사는 만난 적이 없다” 등의 발언을 들은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해당 기자가 이러한 설명을 듣고도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의 전문 진술을 토대로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했다고 조사위는 전했다. 조사위는 “지난해 2월 조사 대상 보도에서 보도 핵심 내용인 수사 대상, 수사 행위가 왜곡됐음을 확인했고, 당사자인 조우형씨 인터뷰와 조서는 누락되거나 왜곡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만난 적 없다는 수사검사가 커피를 타 주고 봐준 것처럼 쓴 사실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조사위는 JTBC 사회부장 역시 보도 당일인 지난해 2월21일 봉 기자에게 ‘조씨가 2011년 검찰에서 계좌 조회를 통보받았다’라는 허위 보고를 받았다고 보고서에 담았다. 다만 JTBC 측은 이미 퇴사한 봉 기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아 수사 기록의 출처와 왜곡 의도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기사 데스킹과 게이트키핑 과정도 조사해 추가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뉴스타파 소속인 봉 기자는 이날 조사위 보고서와 관련해 연합뉴스를 통해 조사위가 대화 내용을 일부 생각하는 등 녹취록을 짜깁기 했다면서 “결론을 내놓고 꿰맞추는 식으로 (조사했다”고 반박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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