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2명 추가 석방…바이든 “휴전 보다 석방 먼저”

하마스, 인질 2명 추가 석방…바이든 “휴전 보다 석방 먼저”

기사승인 2023-10-24 08:19:52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붙잡은 민간인을 가자지구로 끌고 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3일(현지시간) 인질 2명을 추가 석방했다. 인질 구출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가 먼저 인질을 석방할 경우, 임시 휴전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N·A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의 아부 우바이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카타르·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인질 2명을 풀어준 데 이어 두번째 인질 석방이다. 그는 “인도주의적, 건강상의 이유로 석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석방된 인질은 누릿 쿠퍼(79), 요체베드 리프시츠(85)로 모두 이스라엘 국적 여성이다. 이들은 가자지구 인근 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들로, 두 여성의 남편들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210명이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따르면 이날 풀려난 여성들은 이스라엘 의료센터로 이송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집트 등의 도움에 감사하고 이스라엘 정부는 모든 실종자를 찾고 납치된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시점이 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위한 국제 사회의 외교적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 가능성에 대해 인질 우선 석방 후 휴전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바이노믹스’ 성과에 대한 연설을 마치고,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을 지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며 “그리고 나서 (휴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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