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닉, 적자폭 감소…악재 뚫고 반도체 반등 시작된다

삼성·하닉, 적자폭 감소…악재 뚫고 반도체 반등 시작된다

기사승인 2023-10-27 14:31:51
삼성 서초사옥. 사진=박효상 기자 

반도체 업계의 적자폭이 지난 분기에 비해 줄어들며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SK하이닉스는 2023년 3분기 실적을 연결기준 2023년 3분기 매출을 9조662억원, 영업손실을 1조79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늘고 적자폭은 줄었다. 매출은 2분기(7조3059억원)보다 24% 늘었다. 영업손실도 2분기(2조8821억원)에 비해 38%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11일 3분기 잠정실적을 연결기준으로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258.2%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6700억원)의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 적자 규모가 상반기보다 다소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반도체 업계가 긴 부진을 뚫고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인 D램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6일 4분기 모바일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13~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3~8% 오를 것이라고 봤던 것보다 10%p 상승한 수치다. D램을 포함,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은 오는 2024년 1분기에도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대폭적 감산과 마이크론의 20% 이상 가격 인상이 있었다”며 “수요 측면에서도 올해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중국 ‘화웨이 메이트 60’ 시리즈와 같은 촉매제에 의해 증가 중이다. 다른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도 생산 목표를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호재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AI 서버 비중은 전체 서버의 약 10% 수준이지만, 향후 5년 동안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도 수직 상승 중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두 오는 2024년 5세 HBM D램인 HBM3E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악재도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이다. 국제 정세 불안정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경우, 반도체 산업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스라엘에 인텔 공장이 위치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반도체 업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인텔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CPU가 공급되지 않으면 PC·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CPU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기에 메모리에도 아직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돼 오는 2024년에는 반등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인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점차 개선되고 있기에 당장 4분기보다는 2024년에 나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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