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 기자회견이 열렸다. 관계자들은 총선 직전 개봉하는 영화에 대해 정치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이은 명필름 대표는 이날 내년 1월 총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영화가 개봉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많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전 대통령은 여야 상관없이 정치인들이 존경하고 인정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계산을 깊게 하지 않았다. 우리 시대의 많은 관객들이 김 전 대통령의 삶을 알아가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역시 “김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서 박정희와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들이 함께 모여 추도식을 하는 등 (정치적으로) 새로운 장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현대사가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얽힌 김 전 대통령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출마 직전 김 전 대통령을 알고 싶다고 했다”며 “자신의 정치적 결심에 김 전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고 대통령이 되면 그 정신을 새기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는 김 전 대통령이 1987년 12월 대선 출마까지 어떤 생애를 살았는지를 필름에 담았다. 민환기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있던 분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가 고민거리였다”며 “김 전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인에서 투사가 되고, 사상가가 되고,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왔는지에 대한 과정을 다루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87년까지가 김 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돌아오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돌아오는 시점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뒷이야기는 이후 작품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영화는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내년 1월 중 개봉된다. 극장 개봉과 동시에 비극장 상영이 함께 진행된다. 주최 측은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 확보와 실내 체육관, 학교 등 새로운 상영공간을 개척할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