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LG유플러스 순으로 굳어왔던 통신3사 구도에 변동이 생겼다. KT가 알뜰폰(MVNO)을 제외한 무선 가입자수 기준에서 LG유플러스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KT는 무선 가입자수 통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KT는 9일 무선가입자 통계 관련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개선해야 한다”며 “사람이 쓰는 것과 사물인터넷(IoT)이 혼재돼 있다. 시장 자체를 다르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IoT는 차량관제와 원격관제, 무선결제 등에 주로 쓰인다. 검침기, 카드 결제 단말기 등이다.

지난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SKT 3116만8214회선, LG유플러스 1801만6932회선, KT 1713만3388회선으로 확인됐다. 만년 3위를 기록해왔던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지른 것이다. 그러나 고객용 휴대전화 회선수는 SKT 2309만4699회선, KT 1359만1062회선, LG유플러스 1101만874회선으로 순위가 변동되지 않았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여전히 258만명 정도 차이가 난다”며 “사람이 쓰는 회선 격차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전혀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역전은 IoT 회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IoT 중에서도 수도 검침 등에 활용되는 ‘원격관제’ 회선이 대폭 늘었다. 지난 8월 378만5948회선에서 지난 9월 513만1014회선으로 증가했다. 앞서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약 200만 규모의 수주를 따낸 영향이다.

매출에 타격이 없다는 점도 강조됐다. 김 상무는 “휴대폰 시장에서 실적 지표로 여겨지는 5G 가입자 비중은 KT 70%로 가장 높다”며 “사람이 쓰는 회선의 경우, 매출이 연간 23조인 것에 반해 IoT 매출은 수천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통계 개선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하며 △IoT는 이용자와 고객특성 월평균 사용금액이 다른 별도 시장이라는 점 △회계분리기준과 이용약관에서도 IoT를 별도 서비스로 분류한다는 점 △통계 목적을 고려할 때 현행 체계는 해석과 판단에 혼선을 준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통계 개선과 관련 정부 움직임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oT를 제외한 이동통신 가입 회선 현황 집계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LG유플러스 측은 “이동통신시장에서 IoT의 중요성이 커져가는 상황”이라며 “IoT 시장을 공략하면서 고객 가치를 넓혀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