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희수 현 생보협회장 임기는 오는 12월8일, 정지원 현 손보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22일 만료된다. 생보협회를 시작으로 손보협회까지 회장후보추천위(회추위)를 구성한 후 차기 회장을 선임하게 된다. 회추위는 통상 두세 차례 회의를 통해 최종 협회장 선임을 확정한다.
은행연합회 후보군이 이날 확정됨에 따라 양대 보험협회장 후보 윤곽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인선 결과에 따라 후보군에 들지 못한 인물들이 보험협회장 후보에 재차 포함되는 등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이날 정한 잠정 후보군에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이 선정됐다.
생보협회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회추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오는 13일 제1차 회추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윤해진 NH농협생명 사장 △성주호 한국보험학회장 △이항석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회추위는 1차 회의에서 회장 선임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하고 이달 안에 최종 회장 후보를 낙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는 성대규 신한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과 임승태 KDB생명 대표, 윤진식 전 국회의원 등이다. 성 의장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제33회 행정고시 합격 후 금융위원회 보험과장과 은행과장, 11대 보험개발원장, 신한라이프 사장까지 거쳤다. 임 대표는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 재정경제부 등을 거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냈다.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경제특보로 활약했으며 올해 3월부터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윤 전 의원은 행정고시 12회 합격 후 MB정부에서 경제수석과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또 18·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경제고문을 지냈다. 보험업 경험이 없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손보협회에서는 정지원 현 회장 후임으로 내달 1일 임기가 만료되는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대표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국(OECD) 대사와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도 거론된다. 유 대표는 행정고시 29회로 총무처 사무관으로 공직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과 기획재정부 혁신인사기획관·국제금융정책관·국제금융협력국장을 역임했다. 허 전 대사는 행정고시 22회 재무부 출신으로 재정경제부를 거쳐 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다. 이 부회장은 행시 32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서 비은행과 보험감독 과장 등을 거쳤고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을 지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손보업계는 정 현 회장처럼 금융당국과 소통에 강한 관(官) 출신 협회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