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MZ 인기 ‘시들’…“고물가 여파, 새 전략 필요”

위스키 시장 MZ 인기 ‘시들’…“고물가 여파, 새 전략 필요”

국내 '논 스카치 위스키' 규모, 최근 5년 간 40.6% 성장
페르노리카코리아, '레드브레스트 15년산' 출시

기사승인 2023-11-14 06:00:02
사진=안세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크게 성장한 국내 위스키 시장의 향배에 관심이 모인다. 국내 위스키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며 기존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스카치 위스키’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다양한 위스키가 시장에 등장했다. 

다만 최근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위스키 시장 성장을 견인했던 젊은 세대의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 편의점 등에서는 위스키보다 저렴하지만 위스키를 활용한 하이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정부의 물가 관리 대책의 일환인 주세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 위스키의 경우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세분화되는 위스키 시장

1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2779톤으로 지난해 동기(1만6267톤) 대비 40%, 2021년 동기(9728톤)에 비해 134% 증가했다.

판매량도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슈머 인텔리전스 기업 NIQ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위스키 시장은 올해 상반기 3년 연속 판매량 기준 30%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증가율은 각각 △2021년 상반기 97.2% △2022년 상반기 34.5% △2023년 상반기 38%다. 

13일 서울 강남구 소재 메종 르 서클에서 열린 '레드브레스트 15년 론칭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서 미구엘 파스칼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시장이 커지면서 위스키도 세분화됐다. 지금가진 국내 위스키 시장의 전체 규모로 살펴보면 스카치 위스키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스카치 위스키 외 아이리쉬와 버번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대거 등장하고 있다. 통상 위스키는 생산되는 지역에 따라 분류된다. 스카치 위스키는 영국 북부에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를 말한다. 

실제 페르노리카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8%에 불과하던 논 스카치 위스키 성장률은 지난해 31.7%로 성장했다. 반면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 이 기간 81.5%에서 51.4%로 떨어졌다. 이에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지난해 ‘레드브레스트 12년’을 출시한 후 1년 만에 ‘레드브레스트 15년’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미구엘 파스칼 마케팅 총괄 전무는 “현재 위스키 시장의 글로벌 동향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스카치 위스키의 시장 점유율이 높긴 하지만 아이리쉬 및 버번 위스키 등 ‘논 스카치 위스키’가 지난 5년 간 성장했다”고 말했다. 

2022 서울 주류박람회 모습. 사진=안세진 기자

고물가 현상에 MZ세대 이탈하나

다만 최근 고물가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위스키 문화를 이끌었던 MZ세대의 관심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위스키보다 저렴한 하이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실제 최근 편의점을 비롯해 주류회사에서는 다양한 하이볼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물가 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국산 소주와 위스키 가격을 낮추기 위한 주세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입 위스키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국세청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이 경우 국산 증류주 출고가는 19.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펜데믹 기간 중에 위스키 시장은 하이볼과 함께 덩달아 성장했다”면서도 “다만 이후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관련 제품들 가격도 크게 올랐다. 특히 하이볼 문화를 선도한 젊은 층들의 소비가 예전만 같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가성비’를 내세운 유통채널들의 제품들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며 “와인도 한 차례 성장하다가 주춤한 상태에 접어든 만큼 이후 위스키 업계에서 어떤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 소비자 입맛에 안착할 수 있을진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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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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