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전망 하향’ 소화한 뉴욕증시, 인플레 지표 대기

‘무디스 전망 하향’ 소화한 뉴욕증시, 인플레 지표 대기

기사승인 2023-11-14 06:52:28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77포인트(0.16%) 오른 3만4337.8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9포인트(0.08%) 내린 4411.55, 나스닥지수는 30.36포인트(0.22%) 떨어진 1만3767.74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가 10일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투심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무디스는 미국의 부채상환 능력이 감소하고, 재정적자가 더욱 쌓이면서 연방정부의 채무 능력을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최고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투자자들이 약한 미국 신용전망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수익률도 보합세를 보였다.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소폭 오른 4.63%에서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3bp 내려 5.03%에서 거래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되고 있다. 다우존스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월 3.7%보다 완화된 수치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 연준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에 힘이 실리면서 국채 금리를 누르고 증시 랠리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 동결할 가능성에 85.7%를 반영 중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 에너지, 소비재, 헬스 관련주는 상승하고 8개 업종은 하락했다. 보잉 주가는 대형 항공기 구매를 금지했던 중국이 737 맥스를 대량 구매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이후 4.01%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사이버트럭 주문 시 허가 없이 첫 해에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4.22% 올랐다. 최근 고사양 인공지능(AI) 칩인 H200을 공개한 엔비디아 주가는 0.59% 상승 마감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는 CNBC를 통해 “무디스의 전망 하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고 있다”면서 “이번주 몇 가지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모습도 보인다. 모든 이목이 이번주 경제지표와 연준 정책에 쏠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트를 언급하며 연말까지 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매트 스터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PI와 노동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의 향방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끝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기대가 사실이 되려면 노동시장 냉각과 인플레이션 전선에 지속적인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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