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택경기 전망지수 올해 최저점…내년 ‘폭락 적신호’ 

11월 주택경기 전망지수 올해 최저점…내년 ‘폭락 적신호’ 

기사승인 2023-11-14 15:19:30
쿠키뉴스DB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축 기조와 고물가 현상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주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1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가 지난달(87.7) 대비 18.9포인트(p) 하락한 68.8을 기록했다.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는 지난 8월에는 96.7로 100선에 근접했으나 최근에 다시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 2월(67.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의 지수가 유독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수도권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은 지난달 84.5에서 18.9p 하락한 65.6으로 60대에 진입해 매우 부정적인 시장 전망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대전은 지난달 105.8에서 이달 71.4로 34.4p 떨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미분양 물량이 많은 대구(100.0→72.7), 울산(78.5→56.2), 부산(86.9→70.8), 세종(92.3→81.2), 광주(93.7→84.2) 등의 순이다.

실제 시장에서도 향후 주택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피데스개발과 대우건설·이지스자산운용·한국자산신탁·해안건축 등은 공동으로 더리서치그룹을 통해 수도권 지역 35~69세의 주택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미래주택 소비자 인식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를 실시한 결과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주택 소유자의 34.5%는 부동산 하락을 전망했다. 반면 부동산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12.8%에 그쳤다.

증권업계에서도 내년 주택시장을 우려하고 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이날 ‘2024년 부동산 시장전망’ 리포트를 통해 “현재 금리 상태의 장기 유지와 내재수익률·안전자산수익률의 역전 상태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대략 현재 가격 대비 최대 30%, 최고점 대비 최대 50% 수준의 추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주택 가격 변동의 주요 변수로서 금리의 중요성이 시장에 점차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실제 금리의 가격 적용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2023년 아파트 시장 가격은 정책 대출,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연간 플러스 마감될 가능성이 높지만, 2024년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역전세난 확산, 이자부담 가중 등의 영향으로 공히 5% 이상의 하락을 보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가 자칫 부동산 가격 하락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 연구원은 “2030세대의 주택 매수가 주택 가격이 급락했었던 지난해 12월 32%까지 축소됐으나, 1·3 대책 이후 40% 수준까지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자 상환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의 매수 집중은 향후 신용 리스크 증가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트리거(방아쇠)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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