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제주 간담회’ 고성에도 포용…허용진 “원희룡 제주 출마”

인요한 ‘제주 간담회’ 고성에도 포용…허용진 “원희룡 제주 출마”

허용진 “중앙당 도움 준 적 없어…선거 때만 신경 써”
“원희룡 제주 출마해야…희생 없이 변화 없어”
인요한 “제주도 신경 쓸 것…입장 서울에 전달”

기사승인 2023-11-14 17:30:37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제주도당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제주도를 찾아 민심청취에 나섰지만 고성·고함으로 행사가 엉망이 됐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현장의 반응에도 이를 포용하고 서울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은 14일 열린 제주도당 당직자 간담회에서 “제주는 누구나 다 아는 정치적 불모지로 중앙당에서 버려졌다”며 “지난 20년 이상 의원 한 석 얻지 못했다. 힘든 지역이면 중앙당이 도와줘야 하는데 여태껏 도움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경선부터 본선까지 새벽 6시에 일어나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관심은 딱 그때까지다. 이래서 개혁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 제주도 의원 1석 마련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 방식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까지 공천할 때도 위에서 다 내려온다. 당원 뜻 존중한 적이 없다고 알고 있다”며 “중앙 집중 정치가 지방으로 돌아가야 제자리를 찾는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제주도 당원은 당 대표 선거 때 제주도 비례대표를 요청했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약속했다”며 “하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인 위원장이 화두로 꺼낸 청년 비례대표를 제주도가 꼭 받을 수 있도록 못 박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제주도당의 뜻을 모은 후보를 (비례대표로) 해 달라”며 “불모지에서 청년 비례가 생기면 도민들이 국민의힘도 변화했구나 생각해 총선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제주도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과 원 장관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보도해도 좋다. 원 장관이 제주도를 오는 것은 그 분을 죽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허 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지자 행사장에서는 고함이 오갔다. 참석자 중 일부는 “한풀이 하러 왔느냐” “요점만 하라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냐”고 비판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허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위원장 태도 때문에 제주도 왜 왔는지 모르겠다”며 “이러면 진행이 어렵다”고 받아쳤다.

인 위원장은 허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제주도를 신경 쓰겠다고 했다. 다만 강한 토론은 비공개로 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인 위원장은 “제주도가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줬고 현장에서도 봤다”며 “서울과 수도권 의석수가 많아 거기에 집중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를 챙기겠다. 국회의원 결단은 본인이 해야 하고 제주도는 어려운 지역이 맞다”며 “서울에 가서 원 장관에게 뜻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자리는 제주도를 위한 자리니 센 토론은 문을 닫고 하자. 이게 국회의원이 미움을 사는 이유”라며 “문 닫고 열띤 토론을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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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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