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찬반 격돌 이유는?…“정치성향·尹 의중 영향”

인요한 혁신위 찬반 격돌 이유는?…“정치성향·尹 의중 영향”

박상병 “연령·정치성향 문제로 긍정과 부정 엇갈려”
“尹대통령 의중 혁신위에 있는 점도 영향”

기사승인 2023-11-16 06:00:16
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진=최은희 기자

인요한 혁신위 활동을 두고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혁신위의 강력한 혁신안이 연이어 나오면서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혁신위 평가가 엇갈리는 원인으로 연령별 정치성향과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등이 꼽혔다.

16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혁신위는 △1호 이준석 홍준표 징계 취소 의결 △2호 영남권 중진·윤핵관·지도부 불출마 수도권 출마 △3호 비례대표 절반 청년 배분 등의 혁신안을 내놓았다.

이 중 갈등의 핵심은 혁신 2호안이다. 이를 두고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만찬회동에서 불만을 드러냈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산악회 행사에서 이를 전면으로 거부했다.

갈등이 커지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조기종료’ 언급에 대해 급발진이라고 지적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까지 해온 일을 소신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하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혁신위에 힘을 실었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활동 평가’를 묻자 잘했다는 응답이 38.7%(아주 잘함 14.5%, 다소 잘함 24.2%), 못했다가 39.8%(아주 잘못함 21.6%, 잘못함 18.2%)로 나타났다. 잘 모름·무응답은 21.5%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잘했다는 응답은 60대 이상만 55.8%(vs 잘 못함 27.8%)로 가장 높았다. 잘못한다는 응답은 18~29세 48.5%(vs 잘함 27.4%)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50대 48.4%(vs 27.7%), 40대 44.2%(vs 33.5%)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30대에서는 잘함 35.6%, 잘못함 39.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혁신위원회 활동을 잘했다(52.0%)는 평가가 잘 못했다(32.8%) 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도층은 혁신위에 대한 평가가 잘함 36.3%, 잘못함 42.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잘못했다는 응답이 48.0%로 잘했다 28.4%에 비해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 쿠키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는 인요한 혁신위의 긍정과 부정평가가 맞서는 이유로 연령별 정치성향과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꼽았다.

박상병 평론가는 1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인요한 혁신위는 나름대로 할 일을 하고 있다.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와 대조되는 모습”이라며 “일반적인 혁신위를 뛰어넘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으로서는 이슈를 주도하는 혁신위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진보층에서는 보수가 의제를 주도하는 모습과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혁신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중도층은 혁신위의 결과가 제대로 작동할 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연령별 주요 지지층과 정치성향별 결과가 유사하다. 다만 30대는 보수성향과 진보성향이 섞여 있어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8~29세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바탕으로 한 지지층이 있다”며 “최근 이 전 대표와 당의 갈등이 잦아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89.2%)와 전화면접(유선 10.8%)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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