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를 확인하며 랠리를 펼쳤던 증시가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74포인트(0.13%) 하락한 3만4945.4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6포인트(0.12%) 오른 4508.24, 나스닥지수는 9.84포인트(0.07%) 상승한 1만4113.6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물가 지표로 최근 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10월 CPI는 보합세를 유지했고 PPI는 0.5%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를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됐다. 이달 S&P500지수는 7% 상승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5.6%, 9.8% 뛰었다.
이달 들어 뉴욕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온 만큼 잠깐 이날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종목별로 보면 10월 소매판매가 꺾인 가운데 월마트 주가는 호실적에도 연말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8.09% 하락했다. 달러트리 주가도 4.23% 내렸다.
전날 17.75% 폭등한 소매업체 타깃 주가는 0.40% 하락하며 약간의 이익을 반납했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치에 대한 수요 둔화를 전망, 올해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9.83% 급락했다.
국제유가가 5%가량 급락하면서 에너지주는 약세를 보였다. 셰브런과 엑손모빌 주가는 각각 1.58%, 1.16% 내렸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주가도 1.62%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2.90달러로 전날 대비 3.76달러(4.9%)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3.76달러(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모두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최근 랠리에서 한발 물러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며칠간 상승세를 보인 증시에 투자자들이 한 발 물러날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BTIG의 조나단 크리스키 분석가는 CNBC에 “11월 강한 랠리는 연준이 경제 연착륙 할 수 있다고 일부 투자자들이 믿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데이터 와노하가 아직 시장에 좋은 소식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