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21일 ‘병립형 비례대표제’ 퇴행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리당략, 편한 양당 정치를 위한 쉬운 길을 택하려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병립형 회귀 반대 및 위성정당 방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 정치인 7인(권지웅·김지수·박성민·이동학·이지혜·하헌기·황두영)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쓴소리를 자처했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할 거란 소문이 도는 가운데 이에 대한 염려를 당 지도부가 먼저 나서 확실히 차단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들은 “민주당은 선거법 개정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퇴행을 멈추라”며 “이번 선거만을 치르고 민주당은 문을 닫을 작정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당장 당리당략으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더 악화시킬 것이냐. 협력과 연합의 정치, 다양성의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가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때 약속한 선거법 개정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는 비례성을 강화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겠다고 지난 대선 때 약속했다”면서 “또 지난해 8·28 전당대회에서는 당원 93.7%의 찬성으로 채택한 정치교체 결의안에 내년 총선 전까지 선거법을 개정하겠단 약속도 분명히 담겨 있다”고 전했다.
또 위성정당 출현을 막겠다는 공식적인 선언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좋은 선거제 개편에 대한 합의가 결렬된다면 선거제 개정은 다음 국회로 미루고 현행대로 가면 된다”며 “꼼수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모인 7인은 곧 정치적 ‘아젠다’를 제시하는 당내 청년 모임을 출범시킬 방침이다.
권지웅 민주당 전세사기고충접수 센터장은 백브리핑을 통해 “오늘 기자회견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불평등 문제, 국민연금 문제, 호봉제와 직급제 사이 갈등 등 현재 정치권이 다루지 않는 것들에 대해 집단적인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