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거리 수놓은 ‘부산’…“꺾이지 않는 마음” 엑스포 총력

파리 거리 수놓은 ‘부산’…“꺾이지 않는 마음” 엑스포 총력

기사승인 2023-11-28 06:00:20
LG가 운영하는 부산 엑스포 홍보 버스가 프랑스 현지시간 28일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고 있다. LG전자

오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한 결전의 날이 밝았다. 정부와 기업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프랑스 파리에서 28일(현지시간) 오후 총회를 열고 2030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한다. 182개 BIE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11시30분 투표가 시작, 오는 29일 자정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파리를 방문 중인 정부 관계자들은 투표 직전까지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은 지난 26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파리에 머물고 있다. 부산엑스포가 일회적 행사가 아닌 기후변화와 불평등, 디지털 격차 등 인류 공통 난제에 대해 지혜를 나누는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비전을 설명, BIE 회원국을 설득하고 있다.

한 총리는 “국민들께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기 위해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은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데프트’ 김혁규 선수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쿠키뉴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탄생한 말이다.

삼성전자가 파리의 명소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였다. 삼성전자

국내 기업들도 투표 막판까지 파리를 비롯, 유럽 주요 도심에서 부산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와 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 계열사는 지난 6일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LG 랩핑 버스’를 파리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 중이다. 대형 2층 버스의 옆면과 뒷면에는 부산을 홍보하는 이미지와 ‘LG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지지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운행 중인 버스는 총 2030대로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를 비롯해 파리 외곽까지 곳곳을 누비며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LG는 지난 1일부터 파리 도심 곳곳에 엑스포 유치를 위한 약 30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다. 지난 9월부터는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내부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6개의 대형 광고판을 운영 중이다.

삼성도 파리 곳곳에 대형 옥외광고를 걸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고 있다. 파리 내 주요 매장에서도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해왔다. 파리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과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심에도 엑스포 유치 응원 메시지와 부산의 명소를 표현한 일러스트를 담은 대형 옥외광고를 진행 중이다. 영국의 명물 ‘블랙캡’ 택시를 부산의 푸른색으로 꾸린 ‘부산엑스포 블랙캡’ 택시도 런던 곳곳을 누비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부터 파리에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EV6’ 아트카 10대를 투입했다. 아트카는 갈매기와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라는 슬로건 등을 그래피티로 담았다. 파리 도심을 누비며 28일에는 BIE 총회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돌아다닐 예정이다.

SK그룹 계열사도 두 발 벗고 나섰다. 지난달 16일 ‘CEO 세미나’가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 전세계 9개국 사업장 구성원과 함께 유치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국내 SK그룹 사업장과 주유소 등에도 대형 간판과 현수막 등 홍보물이 내걸렸다.

롯데그룹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BUSAN IS NO.1’ 메시지를 띄우며 유치를 응원 중이다.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부산은 기호 1번을 배정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홍보뿐만 아니라 기업 총수들도 직접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막판까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앞서 ‘목발투혼’을 벌이며 유치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테니스를 치던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목발에 의지해 유럽과 베트남 등 해외를 돌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최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과 프랑스 순방 등에 동행하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갔다. 총수들은 오찬과 만찬, 리셉션뿐 등을 통해 BIE 각국 대표를 만나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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