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외교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정치권 주장이 제기됐다. 불과 29표밖에 받지 못한 것은 외교의 실패이자 리더십 부재라는 것이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며 “예상했던 표와 서너 표 차이였다면 억울하지나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2등 후 결선전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어느 후보지가 과반을 못 넘어야 하고 두 후보지의 합이 90표가 되어야 한다”며 “외교부와 국정원에 ‘정보 기능‘이 존재했다면 적어도 이탈리아가 20표 수준임을 확인하고 무슨 수를 써도 70표를 확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일 동맹 외교에만 초점이 맞춰진 채 중국을 배제하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행태가 이번 엑스포 유치 표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외교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외교 라인을 현실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아프리카에 압도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을 아프리카 섬나라쯤으로 취급하는 현재의 외교정책으로 국제적 관계를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까지도 이런 황당한 외교는 없었다. 오죽하면 중국 전승절까지 갔던 박근혜 대통령이 그리울 지경”이라며 “대통령의 각성과 자세의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충격적인 29표의 결과는 윤석열 리더십 부재의 결과라는 혹평도 냈다. 김 의원은 “현명한 지도자에게는 현실적인 보고가 올라가지만 치장하기 좋아하고 뻐기기 좋아하는 지도자에게는 허위 보고가 올라가는 법”이라며 “다들 엎드려서 눈치만 보다 보니 보고가 올라가는 계통마다 10표씩은 부풀려 보고한 게 분명해 보인다. 계속 벌거벗은 임금님을 자임한다면 우리의 외교는 이제 추락의 길만 있을 것이다. 이제 대통령이 현실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