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판매 증가… 탄소저감 노력 물거품 되나 [자기전1분]

SUV 판매 증가… 탄소저감 노력 물거품 되나 [자기전1분]

-그린피스, 자동차 업계 기후대응 촉구 퍼포먼스 펼쳐
-SUV, 일반 승용차 대비 연평균 12% 높은 탄소 배출

기사승인 2023-11-29 21:30:02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탄소 배출량이 많은 SUV 생산 감축 등 자동차 제조사들의 탄소 저감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그린피스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지름 2.5미터 크기의 거대한 타이어를 설치하고 ‘기후 리더’와 ‘탄소 악당’ 사이 분기점에서 현대차의 선택을 묻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대형 타이어에는 ‘탄소 질주 이제 멈춰’ 문구를 새겨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후위기 가속화 행태를 지적하고 강력한 기후 대응 리더십을 요구했습니다.

이날 그린피스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환경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 '거대한 자동차, 더 큰 위기'를 발표했습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2013년 1272만 대였던 SUV 판매량은 2022년 3240만 대로 154.7% 급증했다. 2013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15.4%였던 SUV의 점유율은 10년 만에 2.5배 증가해 40%를 넘어섰습니다.

2017~2022년 3개 제조사의 내연기관 차량 수 변화에 따른 CO2 도로배출량 증감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SUV는 생산 공정에서부터 운행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일반 승용차보다 더 많은 CO2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철강 1톤을 생산할 때마다 약 1.4톤의 CO2-eq가 배출되는데, SUV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약 20% 더 많은 양의 철강을 사용합니다. SUV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연료 소모가 약 20% 높아서 더 많은 CO2를 배출합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판매된 SUV 1대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연평균 약 12% 많은 4.6톤의 CO2를 더 발생시킨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운동가는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친환경 행보를 광고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SUV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CO2 배출량을 오히려 더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라며 "수송부문의 CO2 배출량을 감축시키기 위해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빠른 탈내연기관과 동시에 SUV 의존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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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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