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안내에 점자 도입까지’…차별 없애는 식품업계

‘음성 안내에 점자 도입까지’…차별 없애는 식품업계

기사승인 2023-12-01 06:00:02
오뚜기

식품업계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기를 자사의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확대 적용하며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9월 서울 15개 매장 키오스크에 시각장애인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음성 안내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이 기능은 미국 맥도날드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아시아 맥도날드로는 최초로 도입됐다. 

맥도날드는 장애인 단체의 제안을 바탕으로 서울 내 시각장애인 복지기관, 맹학교, 직업훈련원 인근 15개 매장을 우선 도입 매장으로 선정했다. 추후 전국으로 음성 안내 키오스크 도입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지속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점자 도입을 하고 있는 기업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2021년 9월 ‘컵누들 김치·얼큰 쌀국수’를 시작으로, 컵라면 전 제품에 점자를 확대 적용했다. 점자 적용은 컵라면의 물 붓는 선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에 따른 것으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협조를 받아 점자 위치 및 내용, 가독성 등을 검토한 뒤에 도입됐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21일 한정판 점자 표기 ‘아몬드 빼빼로’ 4000개를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가 주최한 흰 지팡이의 날 기념행사에 후원했다. 제품 전면 상단에는 ‘빼빼로 아몬드’가, 하단에는 브랜드 메시지인 ‘빼빼로로 마음을 나누세요’가 점자로 적혀 있고 측면에도 ‘빼빼로 아몬드’를 점자로 새겼다. 후면에는 상자 개봉을 위한 ‘열림’ 표기를 적용했디.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4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취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점자 및 노치 표기 확대에 나섰다. 기존 ‘나100%우유’ 3L에만 적용했던 점자 표기를 ‘나100% 우유’ 2.3L와 ‘아침에주스’ 대용량 제품까지 확대했다.

팔도는 1998년부터 비락식혜에 ‘음료’와 ‘하트’ 모양의 점자 표기를 병행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하트’를 통해 제품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롯데칠성음료도 2021년부터 생수 ‘아이시스8.0’ 300ml와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페트병 500ml 제품 상단에 브랜드명 ‘아이시스’와 ‘칠성사이다’를 점자 표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업계도 점자 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 및 생활용품 사용에 불편함을 줄일 수 있도록 ‘점자 스티커’를 기획해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등에 무상으로 전달했다. 또 LG생활건강은 섬유유연제 등 생활용품 용기에 점자 표시를 도입해 시각장애인이 섬유유연제와 일반 세제를 오용할 가능성을 줄였다.

이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은 일상용품을 구매하고 사용할 때 어려움을 느낀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시켜 드리기 위해 점자 표기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 개선에 앞장 설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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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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