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의 ‘부모’를 욕하며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인 위원장은 사과했지만 일각에선 비판이 계속된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6차 혁신안까지 완료한 상황이다. 이중 일부 혁신안만 최고위 의결을 통해 공식 안건으로 확정이 됐고 나머지 혁신안에 대해선 의결되지 않았다. 특히 인 위원장이 강조한 당 지도부·중진·친윤 인사의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에 대한 안건은 지도부에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이에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11차 회의 종료 후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주길 바란다”며 “당 지도부는 차주 월요일까지 응답해 달라”고 강조했다.
인요한 ‘이준석 부모 망언’ 사과
인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입장문에서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에게 과한 표현을 하게 됐다”며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당 행사에 참석해 “한국의 온돌방 문화는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건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거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 발언 직후 페이스북에 “패드립이 혁신이냐”고 반발했다.
천아용인 “혁신위 영향력 사라져…꼰대 중의 꼰대”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 인사들은 이에 대해 혁신위의 영향력이 사라졌고 꼰대 중의 꼰대들이라고 지적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2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혁신위가 사실상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데 전날 발언으로 영향력이 거의 사라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꼰대 중의 꼰대”라며 “그때 그 시절의 눈으로 요즘 분들을 바라보면 우리 당은 정말 미래가 없어진다”고 규탄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혁신위원장부터 혁신 대상”이라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앞으로 통합을 외치는 인 위원장도 뒤로는 부모 잘못을 들먹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페이스북에 “원수지간에도 부모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거늘 대체 어디가 바닥이냐”며 “조급함은 알겠으나 선은 넘지 말아달라”고 소리 높였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