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투자 수요도 함께 늘어나 개인투자자의 채권 직접투자가 최근 2년 새 2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한 채권의 평가 잔액은 45조8000억원으로 2021년 말(23조6000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주로 60대 이상 투자자(51.5%)를 중심으로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77.2%)에서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직접 투자한 채권 내역을 살펴보면 국내채권 장외거래(83.5%)가 많았으며, 해외채권 장외거래(8.3%), 국내채권 장내거래(8.2%) 등 순이었다. 그간 채권 장외거래는 자산유동화전자사채(ABSTB)의 거래 비중이 컸으나 최근 장기물·국채 위주로 거래가 증가했다. 장기물 거래 비중은 2021년 3.4%에서 지난 5월 말 기준 18.1%로, 국채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0.6%에서 22.2%로 각각 늘어났다.
금감원은 최근 채권금리 급등 및 변동성 확대, 주식시장 약세 등으로 채권 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 분석했다.
금감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직접 투자가 급증함에 따라 채권 투자위험 및 거래비용 등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증권사 영업 관행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증권사는 개인투자자에게 채권 판매 시 거래가격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채권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매긴 금리 평균)나 가격, 거래비용 등 정보를 상세히 제공해야 한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채권가격이 시장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변동한다는 사실도 고지해야 한다. 핵심 설명서를 통해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 및 채권 중도 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안내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금융투자업자의 ‘표준투자권유준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