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창 선운사에 마련됐던 그룹 아스트로 멤버 고(故) 문빈의 추모공간이 일부 팬들 반대에 부딪혀 결국 폐쇄됐다.
아스트로 소속사 판타지오는 3일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선운사 내 ‘달의 공간’을 폐쇄했다고 이날 밝혔다. ‘달의 공간’은 문빈의 유품 등이 마련된 추모공간으로, 그간 경기 광주 국청사에 마련했던 것을 최근 선운사로 옮겼으나 하루 만에 문을 닫았다.
소속사가 추모공간 폐쇄를 결정한 배경엔 일부 팬들의 반발이 있었다. 앞서 SNS 등 온라인에서 ‘추모공간 이전은 판타지오와 선운사가 업무 협정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적힌 성명서가 돌았다. 팬들은 소속사가 금전적 이득을 위해 추모공간을 옮겼다며 항의했다.
소속사는 팬들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선운사와 그 어떠한 종류의 협정, 협약, 계약을 맺은 바가 없다”며 “선운사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를 이용해 판타지오가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다는 내용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이 아닌 소문이 계속 퍼질 경우 법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회사 임직원들은 오직 문빈 군을 위하는 마음으로 선운사에 내려가 며칠간 손수 공간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며 “문빈 군에 대한 판타지오 임직원들의 마음을 거짓으로 왜곡하고 선동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