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키움)와 고우석(LG)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알든 곤잘레스 기자는 5일(한국시간) “KBO리그 좌타 외야수 이정후와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이 MLB 사무국에 의해 포스팅됐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5일 오전 8시부터 30일째 되는 날인 내년 1월3일 오후 5시까지 3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한국시간은 다음달 4일 오전 7시다.
이정후는 2023년을 앞두고 해외 진출 의사를 밝혀왔다. 소속팀 키움도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키움은 지난달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정후의 의료 기록을 포함한 포스팅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이틀 뒤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이정후는 외야수를 원하는 복수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20개 구단이 이정후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SPN은 “이정후가 계약 기간 5년 6300만달러(약 824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정후와 함께 MLB 구단의 신분조회를 받은 고우석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는 갑작스러운 요청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심사숙고 끝에 해외 진출을 허가했다.
다만 LG 구단 측은 고우석을 헐값엔 보내지 않겠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고우석도 ‘합리적인’ 조건이 제안됐을 경우에만 미국으로 건너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우석에 대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관심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과거 오승환(삼성)과 김광현(SSG) 등 한국 투수들을 영입한 이력이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선발 투수 보강을 마친 세인트루이스가 불펜 보강을 위해 고우석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