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성공’ 與혁신위, 조기해산…“김기현 리더십 타격”

‘50% 성공’ 與혁신위, 조기해산…“김기현 리더십 타격”

혁신위, 11일 종합 혁신안 보고 후 공식 종료
與 익명 의원 “강서 보선 이후 변화 없는 것처럼 보여”
안철수 “당 지도부 책임져야”

기사승인 2023-12-08 06:00:28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진=윤상호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예정된 활동종료시점(24일)보다 보름 가량 빠르게 조기 해산했다. 여권에선 혁신안에 대해 제대로 반응하지 않은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비판 공세를 펼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전날 마지막 공식회의를 진행했다. 혁신위 활동은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에 종합 혁신안을 보고하고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12차 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이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해서 50% 성공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중진의원·윤석열 대통령 측근 험지출마’ 안건으로 당 지도부와 대립했다. 인 위원장이 관련 발언을 꺼낸 이후 혁신위는 해당 내용을 혁신안으로 최고위에 올렸다. 그러나 최고위는 지난 4일 관련 보고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혁신위는 조기해산과 인요한 공관위원장 추천 등으로 지도부를 압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인 위원장을 만나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며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 달라”고 답했다.

혁신위는 총 6개의 혁신안을 내놨다. △윤리위 징계자 대사면 △불체포특권 포기 △비례대표 청년 확대 △전략공천 원천 배제 △R&D예산 일률 삭감 반대 △당 지도부·중진의원·윤 대통령 측근 불출마·험지출마 등이다. 이중 윤리위 징계자 대사면과 불체포특권 포기 등 일부 혁신안만 당에서 의결됐다.

여권에선 혁신위가 아닌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혁신위가 아무 성과를 못 얻게 된 것처럼 보일 것이다. 강서보궐선거 이후 변화된 모습이 없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당 지도부의 정치적 희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인 위원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당내 지도자들의 정치적 희생을 통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정부와 함께 국정 주도를 한 분이나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혁신위 조기 해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규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우리당의 변혁과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좌절했다”며 “그대가 있었기에 한줄기 희망이라도 있었다”고 적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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