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공동 신당 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자진 탈당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초 당원 총투표 때까지 당적과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류 의원은 12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중앙당에서 말하는 방침이 정의당의 재창당이나 혁신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아직 정의당 소속으로 이중 당적 상태가 아니다. 자진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정치인으로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도 정의당 비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일각에선 마치 개인 정치인의 어떤 정치 활동으로 보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류 의원은 “얼마 전 비대위에서 당원 인식 조사를 했는데 당원 4분의 1 정도가 제3지대 지지에 대해 긍정했다”며 “정의당이 향후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집단적 기로인데 그에 따른 활동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1월 중 당원 총투표로 선거 방침을 정하는데 그때까지 당원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한 류 의원이 신당 창당 선언과 함께 병역의 남녀평등 화두를 던진 게 의외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갈등을 해소하는 게 정치의 역할임에도 저도 갈등 강화에 일조하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과 성찰이 있었다”며 “적어도 내가 옳다고 믿는 신념을 상대방도 옳다고 인정하는 방법으로 실현해야 하겠단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구 및 기후 위기, 성평등, 병역 문제 등 논의가 필요한 게 많은데도 진영 정치 싸움하느라 다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성 징병제를 말하긴 했지만 당장 정답을 정해 말한 게 아니라 현실에 맞는 제도를 차분히 좀 토론해 보자는 취지에서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류호정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보수 공동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지도부는 류 의원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탈당을 촉구하고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