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통화 완화적 가이던스(예상) 변화를 기대하던 시장의 실망감에 일시적 증시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시장이 연준의 가이던스 변화 기대감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증시도 단기간 실망감을 반영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연준은 지난 9월 FOMC에서 내년 말 금리 목표치 중간값을 5.1%로 제시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최근 내년 말 금리가 3.99%에서 4.22%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를 금리 움직임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에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가이던스(예상)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민 연구원은 시장의 이러한 기대가 무너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 연준의 12월 가이던스는 여전히 최저수준인 실업률과 높은 물가 수준에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시장은 연준의 가이던스 변화 기대감을 과도하게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방선물기금에 반영돼 있는 금리 목표치는 연준이 9월에 제시한 중앙값과 큰 차이가 있다”며 “시장전망치는 최근 고용과 물가 지표 둔화, 윌러 연준 이사와 같은 매파 위원의 완화적 발언 등으로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미국의 고용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여건이 악화되는 점은 고용 하방 압력을 자극한다”며 “지난달 소매 업종 취업자 수는 가구와 가전 등 내구재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급감했다. 소비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고용의 점진적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FOMC 이후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되며 최근 완화된 금융 여건이 되돌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