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물질’ 결국 아니었나…검증위 “LK-99 초전도체 근거 없다”

‘꿈의 물질’ 결국 아니었나…검증위 “LK-99 초전도체 근거 없다”

기사승인 2023-12-13 13:17:13
사이언스캐스트에 게재된 상온 초전도체 주장 영상. 사이언스캐스트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돼 온 ‘LK-99’에 대해 “근거가 없다”는 검증위원회의 결론이 나왔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검증위)는 13일 국내외 검증 시도를 종합한 백서를 발간, 온라인을 통해 배포했다. 백서에 따르면 국내 8개 연구소에서 LK-99 관련 논문 저자들이 제시한 방법에 따라 재현 연구를 한 결과, 상온 또는 저온에서 초전도성을 보인 결과는 없었다.

검증위는 “원논문의 데이터와 국내외 재현 실험 연구결과를 종합해 고려해 보면, LK-99 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며 “대부분의 결과는 LK-99 가 오히려 비저항 값이 매우 큰 부도체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 시료를 제공받아 교차 측정하고자 했으나, 연구소로부터 시료는 제공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교차측정을 통한 검증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증위는 “LK-99 사건은 과학관련 이슈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대중의 과학적 이해를 높였다는 점에서 순기능을 한 측면이 있지만 과학적 발견에 대한 주장과 이의 과학적 입증 사이의 간극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오해로 인해 사회적 논란과 파장이 불필요하게 증폭된 측면도 있다”며 “과학적 발견에 대한 일차적인 증명 책임은 해당 연구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LK-99 관련 논문 저자 중 한 사람인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LK-99라는 물질이 여전히 초전도체라고 믿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검증위가 초전도체를 재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한두 달 내에 그런 부분을 확인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너무 짧은 기간이라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 조건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초전도체 LK-99 관련 논문이 잇달아 공개됐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김지훈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소장, 권 연구교수, 오근호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는 물론 해외 과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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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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