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40%대로 올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는 총선을 120여일 가량 남기고 이 같은 여론조사가 나온 것에 대해 윤 정부는 민생에 집중했고 민주당은 정쟁에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묻자 잘함은 40.7%(아주 잘함 24.7%+다소 잘함 16.0%)로 나타났다. 잘 못함은 56.7%(아주 잘못함 48.1%+다소 잘못함 8.6%)였고 잘모름·무응답은 2.6%였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40%대를 기록한 건 지난 3월 조사(44.1%) 이후 처음이다. 이어진 8차례의 조사에서 3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지지율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인천·경기는 직전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37.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46.9%로 9.8%p 상승했다. 다른 지역에선 서울(3.8%p↑), 부산·울산·경남(0.4%p↑)에서 상승했고 대구·경북(2.1%p↓), 호남권(5.5%p↓), 충청권(7.0%p↓)에서 하락했다.
같은 응답자에게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 물었을 때 국민의힘 지지율이 37.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민주당(31.4%), 지지정당 없음(20.1%), 기타 정당(6.5%), 정의당(3.2%), 잘모름·무응답(1.1%) 순이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지른 건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42.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27.3%)보다 높았다. 이어진 8차례의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역시 지역별로 비교했을 때 수도권에서 오름폭이 컸다. 서울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36.7%로 직전 조사(25.7%)에 비해 11.0%p 상승했다. 인천·경기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이 39.1%로 직전 조사(31.9%) 대비 7.2%p 올랐다.
이번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진 항목은 지지정당 없음(27.8%→20.1%)이다. 실제로 서울에선 직전 조사(31.4%)에 비해 10.7%p 떨어진 20.7%를 기록했다. 인천·경기에서도 직전 조사(27.4%)보다 10.5%p 하락한 16.9%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수도권의 당정 지지율 상승 이유로 윤 정부의 민생 집중 의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강서구 보궐선거 참패 이후 윤 정부가 민생 정책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는데 이 같은 노력을 국민들이 보게 됐다는 해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국민이 무조건 옳다’는 강조와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 등이 긍정적으로 다가온 거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 등 네거티브 전략에 집중했다”며 “또 이재명 대표 지키기로 인해 당내 친명계와 비명계 갈등도 심화됐다”고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 10.0%, 무선 ARS 9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