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내려놓은 김기현, 이준석 만난 이유는 

‘당권’ 내려놓은 김기현, 이준석 만난 이유는 

사퇴 직전 이준석과 비공개 회동
김기현 “이준석 신당 참여, 근거 없는 낭설”
민주당 “김기현 사퇴, 용산 직할체제 가기 위한 사전작업”

기사승인 2023-12-13 19:45:30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3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스마트폰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김 원내대표 체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대표직을 사퇴하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 회동한 것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선언했다. 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후 하루 만에 내린 결단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띄운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하는 등 리더십에 상처를 입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더 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날 사퇴는 김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양측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이목이 쏠린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만큼 연대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김 대표는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제가 이준석 신당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낭설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며 “오히려 오늘 저는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 전 대표 측에 신당 창당보다는 국민의힘과 함께 힘을 합쳐 총선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 의지를 전달해 왔었다.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오늘 만남이 이루어 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도 SNS를 통해 “김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이 잘되기 위한 고민의 측면에서 말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들 예의를 갖추세요. 당내 싸가지 없는 분들”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야당에선 김 대표의 사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거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의 지시만을 쫓다가 결국 팽 당하는 김기현 대표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며 “장 의원의 불출마와 김 대표의 사퇴 뒤에는 윤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다. 김기현 대표의 사퇴는 용산 직할체제로 가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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