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꾹 닫은 이재명 ‘통합 리더십’ 시험대…“전략적 침묵”

입 꾹 닫은 이재명 ‘통합 리더십’ 시험대…“전략적 침묵”

이재명 향한 질문 공세…침묵·동문서답으로 회피
‘통합’ 강조 했지만 소극적 행보에 ‘리더십 부재’ 지적
전문가 “전략적 침묵일뿐…적당한 시기에 입 열 것”

기사승인 2023-12-16 06:00:1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통합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당내 이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침묵이 전략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도부 사퇴와 불출마 선언 등으로 쇄신에 박차를 가했다. 여당의 혁신 선점에 이 대표를 향해 연일 쇄신 공세가 쏟아졌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사퇴 요구에 답변하지 않았다.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 이후 ‘원칙과 상식의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오영환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당은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가 논의되는데 우리 당은 초선 의원들만 불출마가 이어진다”며 “지도부가 혁신과 헌신, 희생, 결단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했다.

질문에 다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부산 전세 사기 피해자 간담회 이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불출마로 국민의힘 용퇴론에 대한 민주당 입장’을 묻자 “전세 사기 피해가 전국적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정부·여당의 협조를 바란다”고 화제를 돌렸다.

이낙연 전 대표 회동과 관련해 “우리 당은 내년 총선에서 단합과 혁신을 통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답을 우회하기도 했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회동’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하고, 변화와 단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의 침묵이 이어지자 정치권에선 ‘통합 리더십’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는 이 대표의 소극적인 대응을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여권발 쇄신 강도가 커지고 추가 탈당이 가시화되면 적당한 시기에 타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는 전략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이 대표는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당내 불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모두 예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위한 전략을 짤 시간이 필요하다. 연말이나 내년 초쯤 적절한 때가 오면 당 쇄신 방도를 밝힐 것”이라며 “현재 민주당 의원들은 굉장히 답답하겠지만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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