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3년간 수시 이월 인원이 감소돼 추가합격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초 합격자가 미등록 하는 경우 대학은 정시로 이월해 합격자를 뽑는다. 그러나 최근 의대 쏠림현상과 불수능 등으로 정시에서 학생을 뽑기 어려워지자, 대학이 수시 합격생을 추가로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 수시 정원을 충족하지 못해 이월된 인원(수시 이월 인원)은 2021학년도 2751명, 2022학년도 1519명, 2023학년도 1150명으로 감소 추세를 기록했다. 특히 자연계 수시 이월 인원은 2021학년도 1248명, 2022학년도 719명, 2023학년도 455명이었다. 같은 기간 인문계 이월 인원도 1503명→800명→695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폭은 자연계보다 적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수시 이월 인원도 2021학년도 782명, 2022학년도 596명, 2023학년도 471명으로 줄었다. 2023학년도에는 서울대 32명, 고려대 147명, 연세대 136명, 이화여대 50명, 성균관대 43명의 수시 이월 인원이 발생했다.
학과로 보면 2023학년도 수시에서 이월 인원이 많이 발생한 대학은 인문계에서는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83명, 이화여대 인문계열 22명, 연세대 경제학부 15명이었다. 자연계열에서는 수시 이월인원이 고려대 컴퓨터학과 24명,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23명,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 16명이었다.
지방대도 수시 이월 인원이 감소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지방대의 수시 이월 인원은 2023학년도에 2만7722명으로 2022학년도 2만8390명에 비해 감소했다.
종로학원은 매년 수시 이월 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수시 이탈자가 발생하더라도 서울권과 자연계열에 이미 수험생들이 복수 지원을 한 까닭에 추가 합격을 통해 충분히 다른 신입생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수시는 최대 6번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대학마다 최초합격자가 되지 못한 학생들 중 자신들의 조건을 충족한 학생들에게 예비 번호를 부여한다. 과거에는 인원이 미달되더라도 앞번호에서 자체 마감했으나 최근에는 뒷번호까지 추가 합격을 시키는 경향이 보인다.
종로학원은 정시에서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해졌고,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돼 대학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불수능’ 여파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이 대거 수시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종로학원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조건의 수시라면 추가 합격이 예전보다 수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2024학년도 대입 수시는 22일부터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며 추가합격자 통보는 28일에 마감된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