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호 영입 인재로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을 발표했다. 류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총경 회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류 전 총경을 3호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민주당은 “권력이 아닌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의 경찰’로서 가치관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서 안타깝게도 경찰을 국민으로부터 권력의 편으로 떼어놓으려는 경찰 장악 시도가 있었다”며 “경찰 공무원으로서 정권의 이런 시도에 저항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에 저항한 그 중심적인 인물이 바로 류 전 총경”이라고 영입 목적을 강조했다.
류 전 총경은 지난해 7월 정부의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올해 7월 정기인사에서 사실상 좌천되자 사직서를 내고 경찰조직을 떠났다.
이 대표는 류 전 총경을 향해 “앞으로 경찰이 국민의 신망을 받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다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저버리고 경찰을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려고 하는 시도가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격려했다.
류 전 총경은 “지난 30년간의 경찰 민주화, 정치적 중립의 성과가 윤석열 정권의 등장으로 일순간에 무너졌다”며 “현 정부가 시행령으로 경찰국을 신설하고 검찰 수사권을 확대하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을 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불법적 처사”라고 윤 정부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경찰을 지켜내고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게 하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고자 여기에 왔다. 윤석열 정부가 망친 것들을 조속히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사법을 전공한 전문가로서 경험을 살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형사법 체계를 개혁하고 특히 논문 주제였던 성폭력 범죄에 대해 법률과 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류 전 총경은 내년 총선 출마 방식 및 지역과 관련해 “아직 입당도 하지 않았다. 출마 지역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당과 협의해서 당헌·당규에 맞도록 진행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무너진 경찰을 살리는 데 정치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며 “민주당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서 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