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30년째 방치 중인 원주 구 종축장(반곡동) 부지에 2000억원 규모 ‘강원 오페라 하우스’를 건립하기로 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20일 원주 동물위생시험소 남부지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 오페라 하우스’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건축연면적 2만㎡, 지상 1~3층 규모의 오페라 하우스를 총 사업비 2000억원을 들여 오는 2032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은 오페라 극장, 복합공연장, 문화창작 체험센터 등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앞서 원강수 원주시장은 지난 6·9월에 오페라 하우스 건립 계획을 도에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후 원주지역 사회단체들은 건립 이행 촉구를 위해 릴레이 캠페인을 펼쳤고 도내 시군의회의장협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의 지지가 이어졌다.
원 시장은 “도시 성장세에 맞춰 시민의 문화예술 공연수요 충족을 위해 오페라와 대형공연이 가능한 공연장 건립이 반드시 필요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30년 가까이 방치됐던 구 종축장 부지는 행정이 무책임하게 방치했다”며 “다양한 제안이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돼 말뿐인 약속에 그쳤다. 이번에는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무엇보다 원주시민의 문화 인프라 시설에 대한 강한 열망을 도지사로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대규모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부담도 되지만 최대한 국비를 확보해 추진하고 부족한 부분은 도비와 시비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춘천=하중천 기자 ha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