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벗은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이 내년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과 함께 음악 활동과 공익 활동을 동시에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SNS에 적은 “사필귀정”…지드래곤 마약 의혹 ‘무혐의’ 결론
지드래곤은 그간 마약 투약 의혹으로 곤욕을 겪었다. 경찰이 ‘서울 강남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이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부터다. 해당 유흥업소 실장 A씨(29)는 경찰 진술에서 지드래곤을 거론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지드래곤을 마약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왔으나 이달 18일 지드래곤에게 불송치(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지드래곤은 의혹 제기 당시부터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일관했다. 경찰에 자진 출두한 후 SNS에 “사필귀정”(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곳으로 향한다)고 적기도 했다.
조성해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사는 21일 서울 반포동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결국 사필귀정”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과 최근 전속계약을 맺은 회사다. 조 이사는 “근거 없는 말 한마디로 시작한 의혹 제기에 사회적 평판 손상, 활동에 부정적 이미지 형성, 정신적 피해 등 권지용(지드래곤)이 감당해야 할 일은 너무 컸다”며 “사건이 종결된 지금까지도 무분별한 악플 때문에 권지용은 고통 속에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지드래곤은 한동안 온라인에서 난도질당했다. 그의 말투와 행동거지가 온라인에선 ‘마약 증상’이란 꼬리표를 달고 퍼졌다. 조 이사는 “권지용의 의지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며 오는 28일 0시까지 온라인에 게재한 악성 게시물과 악의적 추측, 허위사실 등을 모두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남아있는 악플 등에는 선처 없이 법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A씨에 대해서는 “지드래곤과 전혀 관련 없는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 이사는 “무슨 의도로 지드래곤을 언급했는지도 모르겠다”면서도 “개개인에게 책임을 묻거나 탓하기보단 지드래곤이 할 수 있는 일들과 본연의 일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무고 등 법적 조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드래곤 재단’ 나온다
지드래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내년 공익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재단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드래곤과 재단은 추후 마약 퇴치·근절 활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지드래곤은 이날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자필편지에서 “마약을 퇴치·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힘없고 약한 존재가 겪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 곁에 서서 오빠·형·동생·동료로 그들을 돕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지드래곤은 재단을 통해 자신을 응원해준 팬클럽 VIP 명의로 기부도 할 계획이다.
음악 활동도 이어간다. 지드래곤은 20여년간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와 지난해 계약이 끝났다. YG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드래곤의 새로운 출발에 축복이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히며 결별을 공식화했다. 조 이사는 “지드래곤과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며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하지 못했던 일들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초 지드래곤이 직접 여러분 앞에서 인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지드래곤도 대중과 소통하는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