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공사를 중단해(2002년 시공) 15년째 대전 중구의 ‘흉물’로 자리잡은 대흥동 ‘메가시티’의 대전시 매입이 요원한 것으로 예상된다.
원도심 활성화의 물꼬를 트고 대전 중구의 핵심 숙원사업인 ‘대흥동 메가시티’ 해결이 민선8기 들어 ‘대전시 매입, 시산하 공공기관 유치’라는 명목으로 해결의 기미를 보이고 이장우 대전시장 또한 적극 검토했지만 예상을 훨씬 넘어선 사업비 부담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대전 중구는 ‘메가시티’ 해결을 위해 지난 10월 이장우 대전시장의 취임 두 번째 자치구 순회 행사에서 ‘대흥동 메가시티’ 매입 및 공공기관 유치를 건의사업으로 제안했다. 중구는 “메가시티를 대전시가 매입해, 원도심 이전을 검토 중인 시 산하기관 등의 청사로 활용한다면 장기방치 건축물로 인한 원도심 상권침체 문제 해결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이에 이장우 시장은 ‘메가시티’ 매입 필요성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하고 사업비 예산이 적절하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과도한 사업비를 우려하며 ‘우선 민간의 사업추진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각 대전시 산하기관을 순회하며 “낡고 좁은 근무환경을 바꿔야 한다”며 “이전을 적극 추진해 달라. 특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입지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고 각 기관은 나름대로의 상황에 맞게 사업비를 고려하면서 신축이나 이전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중이었다.
당초 중구에서는 사업비 1천억 원 정도가 투입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으로 알고 대전시에 적극 추진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공정율 65%인 상황에서 매입비가 700억 원에서 1000억 원이 소요되고 나머지 완공을 위해서도 1천억 원이 넘게 소요돼 결국 2천억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돼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중구민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산하 기관 이전계획의 두세 배가 넘는 예산과 입주시기의 차이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민간 사업자 측에서 스스로 사업을 추진해 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사업추진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더 이상의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시행⋅건설사 관계자는 “건물 매입과 소유권 취득 등에 들어간 자금을 고려하면 900억 원 수준에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비용들이 있다 보니 매입할 당시보다 상당히 원가가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말해 매입비용을 낮추기에는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건축시공 관계자는 “대전시가 강력히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내년도 용역 예산도 잡혀있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업자와 매입비 조정, 용역설계, 나머지 건축시공을 마무리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민선 8기가 끝날 때까지 시산하 공공기관 입주를 자신할 수 없다“고 밝혀 이전이 시급한 시산하 공공기관들과 큰 입장차를 보였다.
한편 대전시사회서비스원, 대전관광공사,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시설관리공단, 평생교육원 등 이전이 필요한 기관 가운데 대전관광공사는 지난 18일 대전 동구와 역세권 사옥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맺고 원동의 한 건물을 매입해 이전하기로 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