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2019년 폭발 사고 이후 4년 만에 또 사고가 나 1명이 숨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4분께 대전 유성구 ADD 실험동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나 60대 직원 1명이 숨졌다.
숨진 직원은 정년퇴임 후 재채용된 계약직 연구원으로, 경찰은 직원이 실험동에서 탄(彈) 관련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 충격으로 실험동 건물 측면이 반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11월 13일에도 ADD 9동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선임 연구원 1명이 숨지고 같은 연구실 소속 연구원 5명이 다쳤다.
사상자들은 로켓 추진용 연료로 쓰이는 니트로메탄을 다루는 실험을 하던 중, 고체 상태 연료를 젤 형태로 만든 뒤 정확한 설계 유량이 나오는지 측정하다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기가 들어갈 수 없는 연료탱크 내부에 빈 곳이 생기게 하는 등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국가보안시설 '가'급으로 분류돼 군에서 사고 대응을 맡고 있는 만큼 이번 사고 원인 파악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 연구소 바로 옆에서 로켓을 비롯한 유도무기를 개발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서도 2018년 5월 29일 로켓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5명이 숨진 데 이어 이듬해 2월 14일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작업 도중 폭발 사고가 나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유가족과 동료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재발을 막겠다"고 김수경 대변인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