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는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화성시를 잇는 주요 길목인 국지도 82호선 도로건설 사업이 내년에 본격 시작된다고 29일 밝혔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7월 용인시 주장을 수용해 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철회했고, 도로관리청인 경기도가 도로 건설을 위한 보상비 50억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하면서다.
이 사업은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됐지만 후순위로 밀렸다. 사업이 지연되는 사이 물가와 지가 상승으로 추계되는 사업비가 급격히 늘어나자 지난해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비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갔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올해 3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한 뒤 5월에는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을 만나 국가산단의 신속하고 원활한 조성을 위해 국지도 82호선 확장사업에 대한 예타 재조사 면제의 당위성을 강조했고 결국 이를 관철시켰다.
이 시장은 “수년간 답보상태에 머무르며 교통체증으로 시민불편을 유발했던 국지도 82호선 확충사업이 민선8기 들어 용인에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유치함에 따라 드디어 진행될 수 있게 됐다”며 “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재조사가 들어간 상태에서 기재부가 국가산단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재조사 면제라는 용인시 요구를 수용해 준 점과 도로 확충을 위한 예산을 편성해 준 경기도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용인시도 도시 발전을 위해 정부 지원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으로 인근 지구단위계획 등과 연계해 이 도로의 장지IC~남사읍 북리 1.7km 구간에 대해 민간사업자가 부담하는 내용으로 위수탁협약을 체결하는 등 교통인프라 확충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구간을 제외한 남사읍 북리~이동읍 송전리 사이 5.1km는 신설‧확장이 이뤄지게 되는데, 경기도가 내년 상반기 중 도로구역 결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보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용인=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