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총선 끝나면 한동훈 바람 사그라들 것” [쿡 인터뷰②]

김태년 “총선 끝나면 한동훈 바람 사그라들 것” [쿡 인터뷰②]

“불출마 선언이 무슨 혁신?…출마 못 하는 걸 포장”
“좋은 후보와 정책 선보이는 게 올바른 혁신”
“특수통 출신 尹, 죄 없다고 판단했으면 더 특검 주장했을 것”

기사승인 2023-12-31 06:00:14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 중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효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김태년 의원이 “총선이 끝나면 한동훈 바람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마치 ‘혁신’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포장된 것에 불과하다며 “혁신은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등장이 여의도 정치권에 큰 긴장감을 가져다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첫 일성부터 네거티브 발언을 쏟아내면서 실망감만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 불출마하는 게 과연 혁신인지 묻고 싶다”며 “총선 출마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당선될 곳이 서울에서는 강남 3구 빼고는 없고, 행여 강남 3구에 출마해도 모양이 빠진다”며 “비례대표 선거제도가 어떻게 결정될지는 모르지만, 현행대로 라면 위성정당 비례로 가야 하는데 비대위원장이라 가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총선 출마가 어려우니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인데 애써 포장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한 비대위원장의 첫 일성인 수락 연설을 보고는 “실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집권당의 비대위원장이라면 국민의 삶을 어떻게 따뜻하게 살필 것인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이런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지만 온통 ‘네거티브’ 이슈로 가득한 수락 연설을 했다”며 “과거 보수 정당의 유력 정치인과 비교해도 뛰어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진짜 혁신은 “국민 앞에 보이는 유능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선을 앞둔 정당이 국민에게 보일 수 있는 혁신은 유능한 후보와 좋은 정책을 내놓는 것”이라며 “민생 경제를 잘 살피고, 국민의 삶을 지킬 수 있는 정책으로 겸손하게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지점에서 상대 정당을 척결 대상으로 여기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혁신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 중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효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서도 혹평했다. 지난 26일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이 ‘300억 불’ 경상수지 흑자를 자랑하던데 그럴만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3년 전의 절반도 안 되는 경상수지를 홍보하는 게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부 들어서고 나서 대중국 무역 적자가 늘었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중국과 외교 문제를 풀든지 아니면 대체지를 찾아야 하는데 전혀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또 맹목적인 ‘재정 건전성’ 주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실질 소득 개선이 필요하고, 재정 전략을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무슨 종교처럼 ‘재정 건정성’만 외치고 있다. 올해만 60조 세수 펑크가 생겼는데 주식 양도세와 관련해 대주주 요건을 10억에서 50억으로 올려 2조원 내외의 추가 세수 펑크가 생길 것”이라고 염려했다.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절대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죄 없으면 특검을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 적이 있고, 한 비대위원장은 ‘법 앞에 예외 없다’라고 했다”며 “그 말처럼 (특검을) 그냥 수용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용 특검 법안 추진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올해 4월 법안 발의돼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것”이라며 “그때 합의해 특검했으면 지금은 이미 끝났을 시점인데 총선용이라고 주장하는 것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특수 수사를 해본 분으로 죄가 없고 문제가 안 되겠다고 판단이 들면 더 세게 특검하자고 했을 텐데 뭔가 불안한 게 아니겠냐”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친인척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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