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방문 없이 주택담보대출을 이자가 더 싼 금융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곧 출시된다. 먼저 출시된 신용대출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하루 평균 164억원씩 대출 갈아타기가 이뤄진 만큼 업계에서는 고객 이탈을 막고 타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1월 초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해당 서비스를 지난해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일정 등을 고려해 1월 초로 출시 시점을 연기했다.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는 금융소비자가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구축됐다. 특히 소비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함으로써 금융권의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의 금리 부담을 낮추려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해당 서비스는 앞서 지난해 5월말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먼저 출시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22일까지 대략 7개월 동안 총 2조3000억원의 신용대출 대환이 성사됐으며, 일평균 이용금액은 164.8억원 수준이다. 총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이를 통해 이용자의 대출금리가 평균 약 1.6%p(연간 이자 490억원) 떨어졌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해 “각 금융회사는 대출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을 확대했다”며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이후 주요 은행들은 금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 낮은 금리의 신규·대환 대출 상품 공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은 물론 핀테크 업계는 신용대출 보다 주담대의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한다. 차주별 주담대 대출금액이 신용대출보다 커 대출 갈아타기의 이자절감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이다.
또한 주담대 전체 규모도 신용대출을 압도한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만 놓고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29조8922억원인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4851억원에 그친다.
이에 대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핀테크를 중심으로 플랫폼 주도권을 쥐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핀크는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사전신청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조회한 고객을 대상으로 핀크머니를 지급하며 고객 확보에 나선 것. 뱅크샐러드도 0.3% 금리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대출 갈아타기 사전신청을 받고 있고, 네이버페이 역시 고객 확보를 위해 포인트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관련 상품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판매될 전용상품으로 ‘우리WON주택대출’을 선정하고 상품을 리뉴얼 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고, 비대면 서비스 전문 상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위주로 플랫폼 서비스 출시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서비스 이용에 있어 지원 대상, 중도상환수수료와 대출 한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는 일단 아파트담보대출을 대상으로 나올 예정”이라며 “빌라 등은 당장 지원 예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기간에 따라 최대 1.2~1.4% 수준의 중도상환수수료도 대환시 고민해야 한다”며 “현재 당국 방침상 대출한도 증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