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시선]이번 총선도 ‘민주당 공천이 당선’ 되풀이?

[편집자시선]이번 총선도 ‘민주당 공천이 당선’ 되풀이?

신당, 특검, 선거제 등 변수 많지만 전북은 비교적 자유로워
‘일당 독식’ 폐해 지역 정치력 약화, 이번엔 ‘변화바람’ 불려나

기사승인 2024-01-08 09:52:14

쿠키뉴스 전북본부 데스크칼럼 <편집자시선>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과 현안들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하고 격려할 것은 뜨겁게 격려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주변의 정치적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전라북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올해는 누가 뭐라 해도 선거의 해다. 4월10일 실시되는 제22대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이번 총선은 취임 2년을 앞둔 윤석열 정부의 '중간 시험대'로 여당인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폭주’를 외치며 의회 탈환을,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팽팽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여야 승패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최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양당의 정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무당층도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총선까지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들이 많다.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이 얼마나 바람몰이를 할 수 있을지, 이미 신당을 만든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과의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과 여야에서 이탈한 후보의 합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도 정해지지 않는 선거제도도 큰 변수다.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준연동형으로 하느냐, 병립형으로 하느냐에 따라 신당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한다면 군소정당의 의석수 확대 기회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제3당의 입지는 한계가 있다.

또 국회에서 의결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클럽 특별법 등 소위 ‘쌍특검법’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성남FC 의혹, 위증교사 등 사법 리스크도 관건이다.  
 
하지만 전북은 선거구 축소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자유스러운 편이다. 물론 현역 의원 컷오프, 중진 출마 여부, 전략공천 가능성 등 변수는 있으나, 이런 것들은 민주당 내부에서의 문제로 전국적인 여야 구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전북의 선거는 어찌 보면 단순하다. 민주당에서 공천만 받으면 국회의원이든 지방의원이든 사실상 당선이 결정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공천을 둘러싼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과 새만금 예산의 대폭 삭감 사태를 겪으며 현역 의원들의 교체 여론이 과반이 넘을 정도로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실 전북의 선거는 지난 20대 총선에서의 국민의당 돌풍을 제외하고는 30년 넘게 일당이 독식하는 바람에 후보자 모두가 권력자만 바라보고 추종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자연히 개인 의원의 투쟁력과 리더십은 약해지고 중앙당에서도 지역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까지 등록한 도내 예비후보 95% 이상이 민주당 소속이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 예비후보나 현역 의원 거의 모두가 민주당 소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구태가 되돌이표 되어 나타나고 있다. 

정치인들이 민주당 공천에 목을 매는 상황으로 전북의 정치 다양성은 실종된 지 오래다. 전북 정치인들이 중앙정치에서 홀대를 받는 데는 일당 독식의 폐해로 인한 정치력 약화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 대학교수와 시민사회단체 등 지식인 100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전북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관록의 강력한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존재감이 없는 무기력한 정치력은 전북의 후퇴를 가속 시킨다며 대표할 만한 중진 정치인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이제는 전북정치를 바꾸기 위한 전북의 정치적 대변화가 필요하다.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친명’만을 외치지 말고 도민들을 바라봐야 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도민 40% 가까이가 후보를 정하지 못했고 ‘후보 선택 기준’으로 정당보다는 지역 발전 정책과 공약, 경력과 전문성을 보겠다고 답했다. 
 
올해 총선은 전북이 처한 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로, 전라북도가 128년만에 전북특별자치도로 새 출발 하는 것과 맞물려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총선은 그동안 행해왔던 ‘묻지마 정당 투표’가 아닌 전북 발전을 이끌 인물을 선택하는 투표가 되었으면 한다. 도민들도 아직 남은 기간 후보들을 냉정히 평가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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