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에 국내 지하수 출렁" 지질연 최초 관측

"일본 지진에 국내 지하수 출렁" 지질연 최초 관측

문경 지하수 관측정서 수위변동 최대 1m 관측
강릉 지하수 지진해일 영향으로 10시간 수위변화 지속

기사승인 2024-01-10 20:48:11
지난 1일 일본 서북부에서 발생한 지진이 800㎞ 떨어진 우리나라 지하수 수위에 변화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지하수 관측정 위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연) 지하수환경연구센터는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이 국내 지하수 수위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10일 밝혔다.

지질연 연구진은 이번 지진 진앙에서 800㎞ 거리에 있는 경북 문경 지하수 관측정에서 수위 변동폭이 최대 107.1㎝에 달하는 오실레이션(Oscillation)을 확인했다. 

문경 지하수 관측정 수위변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오실레이션은 지진파에 의해 지하수가 있는 대수층 주변 암석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압축과 팽창이 발생해 수위가 상승, 하강을 반복하는 현상을 일컷는다.

같은 날 강원 양구 지하수 관측정에서도 동일한 지진파 영향으로 지하수 수위가 순간적으로 하강하는 변화가 관측됐다.

이런 수위의 급격한 하강은 지하수가 유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양구 지하수 관측정 수위변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또 강릉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지진해일로 인한 지하수 수위 변동을 국내 최초로 관측됐다.

이날 지진해일은 묵호항에 오후 6시 5분경 도달한 후 다음날 오전 4시 10분까지 10㎝의 수위변화가 지속됐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지진해일이 해안대수층에 해수를 유입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지반 안정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 지역은 공동(空洞)이 많이 분포돼 해수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구조여서 지하수 변동에 취약하다. 

강릉 지하수 관측정 수위변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수형 책임연구원은 “주변 나라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지하수 수량과 수질 변화 등 국내 지하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며 “지진해일은 해안대수층과 해안지반 등 연안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질연은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에 지진해일 위험이 상존함에 따라 오는 5월 취항하는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로 정밀한 해저단층 조사와 해저지형도 작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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