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0’ 제3지대에 격동하는 정치권…“총선 분위기 우려”

총선 ‘D-90’ 제3지대에 격동하는 정치권…“총선 분위기 우려”

與 이준석 ‘무대응’ 전략…野 통합 메시지 공개
최요한 “제3지대 기득권 비판 특성…與 더 불리해”
“컨벤션 효과·사표방지심리…총선 전 양당결집”

기사승인 2024-01-11 15:27:53
선거 투표함. 사진=박효상 기자

총선 90일을 남긴 가운데 탈당과 창당으로 정치지형이 격동하고 있다. 제3지대에 정치권 주요인사들이 뛰어들어 거대 양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빅텐트’를 예고해 정치권 공방이 격해질 예정이다.

11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창당을 예고한 후 민주당을 탈당했다. 전날 비명계(혁신계) 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의 탈당까지 겹치면서 창당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또 민주당 내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원욱 의원실은 공지를 통해 “탈당 후 명칭을 말하고자 한다. 민주당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비명과 비주류는 맞지 않다”며 “원칙과상식은 신당을 만들고자하는 정치 결사체”라고 소개했다. 

국민의힘 대표를 역임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도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혁신당에는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허은아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했다. 당협위원장과 전 의원 등 12명이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에 참여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는 세 번째 권력과 공동 창당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창당 후 제3지대 형성에 나섰다.

각 당 주요 인사들이 탈당과 창당으로 양당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국민의힘은 대사면 이후에도 이준석 위원장과 관계가 회복이 어려워지자 ‘무대응’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내에서는 이준석 위원장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기류다. 대응을 하지 않아 힘을 뺀다는 전략”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단 한번도 이름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탈당·창당에 대응해 ‘통합’의 메시지를 꺼내들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퇴원 후 기자들과 만나 “모두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와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존중·상생의 정치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며 “서로 존중하고 타협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되길 바란다.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퇴원하면서 ‘증오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야권 대통합’을 강조했다”며 “당이 분열한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을 외면할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는 총선 초기 분위기에 악영향이 있어 거대양당이 전략적으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표 방지 심리로 총선이 다가오면 양당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제3지대가 기득권을 비판하는 만큼 여당에 더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제3지대에 사람이 몰리면서 양당이 선거에서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타격은 국민의힘이 더 크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높은 상황에서 기득권을 비판하는 제3지대 특성상 여당이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총선에서 제3지대가 양당을 위협할 큰 파괴력은 가지고 있지 않다. 컨벤션 효과로 관심을 끌고 있다”며 “총선 초기 분위기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어 양당이 무대응과 협력 메시지 등의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가 다가올수록 ‘사표’(死票) 방지 심리로 유권자들이 양당 결집을 할 것”이라며 “오래가는 현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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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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