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에 ‘늦은 나이’ 없다…노년 환자 증가

치아 교정에 ‘늦은 나이’ 없다…노년 환자 증가

기사승인 2024-01-12 15:02:08
게티이미지뱅크

치아 교정은 젊을 때 해야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교정 치료를 받는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환자에 비해 불편감, 통증이 클 수 있고 기저 질환에 따라 주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전문가와 상담을 갖는 것이 좋다.

강윤구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최근 양치를 더 잘하기 위해 혹은 심미적 이유로 치아 교정을 하는 노년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노년층의 교정 치료가 늘게 된 건 요즘 노년층이 치아를 잘 유지했기 때문이다. 과거 노년층은 남은 치아가 거의 없을 정도로 구강 내 건강이 안 좋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치아를 잘 유지하고 있는 노인이 늘고, 문제가 있어도 일부분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럴 때 치아 교정을 하면 자연 치아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르게 배열된 치아는 더 건강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치아 교정을 받으러 오는 노년층 중 다수는 선행 치료로 교정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이미 상실된 치아를 임플란트 등으로 회복하고자 하는데, 치아 배열이나 공간이 맞지 않아 치아 교정을 먼저 시행해야 할 때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노년이 되면 신체가 안정화돼 구강 내 구조의 변화에 대한 불편감이 클 수 있다. 강 교수는 “치료 중간 치아 맞물림 변화도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교정 치료를 받으려는 노년층은 젊은층에 비해 불편감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정 장치, 치료 방법은 젊은 환자와 큰 차이가 없다. 원리도 동일하다. 그러나 노년에는 세포 활성도 등이 낮아 치아 이동 속도가 느릴 수 있다. 강 교수는 “젊은 환자에 비해 불편감, 통증이 더 심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잇몸 상태나 치아 상태에 따라 치아 이동에 필요한 교정 장치의 디자인, 교정 힘의 강도, 내원 주기 등을 조절해 맞춤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망가진 잇몸뼈·임플란트 등 교정치료 불가능한 경우도

치아 교정을 받을 수 없는 상황도 있다. 치주질환으로 잇몸뼈가 지나치게 망가져 있다면 교정 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치아 뿌리를 기준으로 절반 정도만 잇몸뼈가 있어도 교정은 가능하다. 교정을 위해 움직이려는 치아 부위에 과거에 심은 임플란트가 있는 경우에도 교정 치료가 어렵다. 이 두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젊은 환자와 동일하게 치아 교정이 가능하다.

또한 기저 질환, 복용 약 등은 교정 치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잇몸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골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교정 치료 계획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당뇨병으로 인해 잇몸뼈가 약화됐다면 신중하게 교정을 결정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치아 이동에선 문제가 없으나 교정이 끝난 후 다시 치아가 원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일부 골다공증 치료제는 치아 이동을 저하시킬 수 있다. 교정과 전문의 상담 시 반드시 본인의 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에 대한 고지가 필요하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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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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