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이 웃도록…‘강서의 대변인’ 강선우 [쿡 인터뷰]

발달장애 아동이 웃도록…‘강서의 대변인’ 강선우 [쿡 인터뷰]

“발달장애 자녀 양육의 고충…약자 위한 법안”
“강서 마음의 고향…중단 없는 발전 이어갈 것”

기사승인 2024-01-15 09:00:03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정치는 목적이 아닌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수단입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의정활동을 설명하면서 꺼낸 말이다. 인터뷰 과정에서 정치는 올바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신념을 수차례 강조했다.

12일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의원실은 분주했다. 강 의원은 21대 국회 마지막 의정활동을 정리하면서 법안과 정책, 지역 현안들을 세심히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 의원은 사회에서 조명받지 못하는 ‘발달장애 아동’과 동행하는 의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활동으로 ‘대한민국 국회 의정대상’에서 2년 연속 우수 법률안 발의 국회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터뷰 첫 질문으로 ‘민주당 대변인으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4·7 재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내건 공약 현수막에 대해 논평한 적이 있다”며 “현수막의 내용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플라자 재건축 전면 재검토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적 논평과 다르게 발달장애가 있는 딸을 키우는 엄마의 심정을 담아 논평을 했다. 오 후보의 공약이 얼마나 큰 상처인지를 말했다”며 “당시 논평은 차별 공약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서울시민의 공감을 받아 공약 철회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의정활동 중 가장 어려운 순간으로 ‘법안발의 과정’을 꼽았다. 강 의원은 “기억에 남는 일은 ‘발달장애인 참사 대책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 통과시켰을 때”라며 “여야 의원 178명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관계 기관·단체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맞춤형 손 편지로 의원 한 명 한 명을 설득하고자 애를 썼다”고 소회를 남겼다.

이어 “가장 힘든 순간은 학대피해 아동을 지키지 못해 세상을 떠나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울던 아동보호전문기관 직원을 만났을 때”라며 “발달장애 가족 참사 분향소에서 부모들이 이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누가 있냐는 말이 나왔을 때 송구스러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게 된 계기로 ‘자녀양육’을 설명했다. 그는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만나면서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됐다”며 “장애를 향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야 자녀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인간발달과 가족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전했다.

‘발달장애 가족의 생활과 밀접한 법’을 발의한 배경을 묻자 “발달장애 자녀를 양육하면서 겪는 고충은 다른 발달장애 자녀 가정도 겪고 있다”며 “여러 아이의 사연을 법안 하나하나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강서구 지역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강서구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강 의원은 지역구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 △대장홍대선 사업 확정 △까치산역 2번 출구 엘리베이터 개통 △까치산역 횡단보도·그늘막 추가 설치 △우장산동 주민센터·우장근린공원 경사지 열선 설치 △유광사산부인과 유턴 차로 신설 등을 꼽았다.

강 의원은 “서부광역철도 추진을 위해 당선 직후 국회의원 모임을 결성해 마포와 부천 등 다른 지역 의원들과 ‘대장홍대선’ 추진을 위해 힘을 모았다”며 “정부 관계자를 만나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해 4477억원을 증액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 9월 대장홍대선 민간철도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며 “내년에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기에 착공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강서구 고도제한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서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건축물과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하다”며 “이를 위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 개선을 포함한 ‘공항시설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질문으로 ‘강선우 의원에게 강서구와 정치의 의미’를 묻자 신중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강서는 저에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면 긴장이 풀리고 머무르기만 해도 편안하고 아늑한 장소”이라며 “중단 없는 강서 발전을 위해 주민의 목소리를 국회와 정부에 더 크게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는 목적 그 자체가 아닌 수단으로 총선을 앞두고 당선 직후 인터뷰를 읽었다”며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라는 수단으로 꼭 해내야 할 일이 있다. 다선 의원이 된다 해도 정치 활동에서 ‘과녁 잃은 화살’이 되지 않겠다”고 소리 높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