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당국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16일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아직 IFRS17로 인한 보험사의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당국은 지난해에도 보험사에 IFRS17 도입에 따른 '미실현 이익'의 변동성을 고려해 배당 정책을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보험사들은 회계제도 변경 효과에 힘입어 회계상 이익이 늘어나면서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53개 보험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조4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작년 호실적을 바탕으로 보험업계가 임직원들에게 대폭 인상된 성과급 등을 지급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배당, 성과급과 관련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거둔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말 연봉의 45~50%, 삼성생명은 25~29% 수준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성과급은 작년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연봉의 6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던 메리츠화재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검토 중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