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 주자 없는 이준석 신당…“성패는 이낙연과 연대”

‘쎈’ 주자 없는 이준석 신당…“성패는 이낙연과 연대”

개혁신당, 정치 세력 크지 않다는 지적
與 익명 의원 “현역 입당 거의 없을 것”
신율 “연대 가능성, 선거제에 따라 달라져”

기사승인 2024-01-20 06:00:10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사진=박효상 기자

개혁신당이 20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진행하고 본격 출범한다. 당원은 5만여명이 넘었지만 인재영입과 제3지대 연합 등 산적한 문제가 남아 있다. 일각에선 이낙연-이준석 연대가 큰 내홍 없이 연합할 때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을 필두로 여권 인재영입에 힘쓰고 있다.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순차적으로 합류했고 김철근 사무총장, 김용남 전략기획위원장이 뒤를 이었다. 또 국민의힘의 젊은 인재였던 김영호·문성호 대변인이 들어갔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인원들이 꾸준히 개혁신당에 합류하고 있지만 세력이 크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이 위원장과 합류 인원들이 대선급 주자까진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끝나고 의원들이 많이 합류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시스템 공천에 대해 현역 의원들의 반발세가 약한 게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신당 간판으로 지역구 당선 가능성이 없다”며 “현역 입당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제3지대 합당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미래가 힘을 합쳐 하나의 빅텐트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갈등이 있는 모습을 보며주면 안하느니 못하다”며 “사전에 다 조율하고 내홍이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파괴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제3지대가 하나의 세력이 될 수 있느냐다. 정치권에선 정치적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연합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이준석 연대에 대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지향하는 바가 합치돼야 하는데 정치적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용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신당 합당 가능성이 선거제도 개편에 따라 바뀔 거라고 관측했다. 정치권에선 정당 득표율로 비례대표 의석을 나누는 병립형과 지역구에서 득표율만큼 의석을 채우지 못하면 남은 의석을 비례대표로 해주는 연동형이 대립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동형이냐 병립형이냐에 따라 합당·연합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며 “만약 연동형으로 가면 안할 수 있지만 병립형으로 간다면 생각이 달라질 거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절박성에 따라 달라진다”며 “자체적으로 생존이 가능하면 합당·연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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