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마포을 사천 논란에 대해 김 비대위원이 “한동훈 위원장도 자신도 정치 초보니 오류가 있었고…” 해프닝으로 이해해달라는 뉘앙스로 답변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뿐만 아니라 예비후보들을 더욱 격앙시키고 있다.
김경율 비대위원도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마포을에 예비후보 등록이 안 되어 있어서 빈 곳인 줄 알았다. 정치 초보로서 오류가 있었고, 엎드려 사죄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인정합니다. 제 실수가 좀 컸던 것 같아요. 제가 뭐라고 했냐하면 대화를 하다가, 이렇게 검색을 해보면서 여기 지역 당협위원장이 검색해보면 예비후보로 등록이 안 돼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어 여기 비어 있네요. 제가 그런 정보를 드렸고, 서로 보면 한동훈 위원장도, 그리고 저도 이런 표현이 그렇습니다마는 정치 초보잖아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모르고. (대통령실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더라고요.) 그 실수의 한 80%는 저로부터 비롯되었고, 20% 정도는 저도 남 탓을 하는 셈이긴 한데 한동훈 위원장님이 좀 그걸 검증해 보지 못한 그런 게 있지 않나. 저도 정말 엎드려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라면”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김 비대위원의 해명이 경선 경쟁을 앞두고 있는 많은 현역 국민의힘 의원들과 그 동안 지역 관리를 통해 출마 준비를 해온 많은 예비후보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경율 비대위원 마포을 사천에 대해 정부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의 해명 모두가 말이 안되는 변명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짜고 치는 고스톱 모양새”라며 “이해충돌을 방지하려면 비대위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실수라고 적당히 넘어갈 사안 아니다”라며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는 한 사천시비 끊이질 않을 것이며 야당이 시스템 공천을 문제 삼을 것이 자명하다. 더욱이 마포을 출마도 이해가 안되며 국민의힘 사천의 상징으로 반개혁공천의 주홍글씨 따라다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비상사태에 빠진 당의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이 지역구 상황 체크도 하지 않고 몰랐다고 말하면 무책임하다. 둘 다 너무 안일하다”며 “더 심각한 것은 서로 한밤중에 전화 후 그 다음날 공개적으로 사천을 발표한 것 공정 공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것이다.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경율 마포을 사천은 경쟁자들에게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는 언행을 단순 실수라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실수치고는 시스템공천을 통한 공정성 자체를 무너뜨린 너무 큰 실책이다. 이에 대한 분명한 책임 있는 처신이 요구된다”며 “김경율 비대위원은 비대위를 사퇴하고 한동훈 위원장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동료시민들과 당원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