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파요” 노로바이러스 환자 폭증…감염경로·예방법은

“배 아파요” 노로바이러스 환자 폭증…감염경로·예방법은

기사승인 2024-01-23 12:46:40
게티이미지뱅크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서 식중독 위험이 낮아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노로바이러스는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람 간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23일 질병청에 따르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보이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예년보다 급증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지난해 12월 2주차 기준 201명에서 214명(12월 3주)→279명(12월 4주)→340명(2024년 1월 1주)→360명(1월 2주)으로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1월 2주차 환자 발생 수는 최근 5년 중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2020년 1월 3주차(353명)에 비해서도 많은 수치다.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음식 관리가 어려운 여름에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노로바이러스가 저온에서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며 “또한 사람 간 전염력이 강해 사람들이 실내에 모이는 겨울철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23일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관계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하나로, 오염된 식음료나 환자와의 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주요 증상은 구토와 설사다. 소아는 구토가,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설사는 물 같은 양상을 띠며 대부분 48~72시간 동안 증상이 지속되다가 빠르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 외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보통 24~48시간 정도의 잠복기가 있다. 

노로바이러스 진단은 임상 증상을 살피고 토사물, 분변을 채취해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및 효소 면역법(ELISA) 등 검사를 사용해 이뤄진다.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 백신이 따로 없으며, 특별한 치료 없이 며칠 내로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설사와 구토 등 증상으로 탈수가 발생할 수 있어 스포츠음료나 이온음료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다만 설탕 함유량이 높은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등이 발생한 일부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요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한 번 걸렸더라도 면역 유지 기간이 짧고 변이가 많아 재감염 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음식을 흐르는 물에 씻어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먹으며, 칼이나 도마는 소독해 써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환 후, 식사 전이나 음식 준비 전 반드시 비누와 흐르는 물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면 먼저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생활공간을 분리하고, 오염된 주변 환경을 소독제로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 옷이나 이불 등은 비누와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환자는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 확산을 최소화하고,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 후 잘 소독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고 48시간 이상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제한하는 것을 권한다.

박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겨울과 초봄에 많이 발생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 어린이들이 감염되기 쉽다. 특히 0~6세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지는 것만으로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력이 높으므로, 손소독제가 아닌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최대한 자주 씻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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